샤라포바, 도핑 양성 반응 기자회견…“모두 내 불찰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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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9·세계랭킹 7위)의 몸에서 금지 약물이 나왔다.

샤라포바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며칠 전 국제테니스연맹(ITF)에서 올 1월 호주 오픈 때 실시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두 내 불찰이다. 팬들과 테니스 관계자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올해 새로 금지되는 약물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들어 있었는데 확인해 보지 않았다. 아주 큰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물질은 심장병 치료제로 쓰이는 멜도니움. 샤라포바는 2006년 심전도 이상 진단을 받은 뒤 주치의 처방을 받아 이 약을 복용해 왔다. 샤라포바는 “지난 10년 동안에는 이 약이 WADA 금지 약품이 아니었다. 나는 합법적인 처방을 받아 복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WADA는 올해 1월 1일부터 멜도니움을 상시 복용 금지 물질로 지정했다. 운동 선수가 이 약물을 먹으면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테니스 팬들은 “의도적 도핑”이라는 비판론자와 “금지 사실을 모르고 계속 먹은 단순한 실수”라는 옹호론자로 나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에 연루될 때마다 이 약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 에카테리나 보브로바(26)도 이날 멜도니움이 검출돼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WADA 관계자는 “도핑 테스트에서 멜도니움이 나오면 통산 1년 출장 정지를 받지만 샤라포바가 단순 실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징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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