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 “11개 팀이 뭉쳐서, 전북을 끌어내립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K리그 12일 개막 앞두고 미디어데이
최용수 “전북에 뒤지는 건 투자금뿐”
최강희 “선수 팔아 마련, 돈 많이 안써”
양팀 외 10개팀 감독 “전북-서울 양강”

“축구에 대한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전북보다 약간 떨어지는 게 있다면 딱 하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쓴 돈, 투자 아니겠나.”(최용수 FC서울 감독)

“우리 돈 많이 안 쓴다. 선수 영입은 기존에 있던 선수를 팔아서 한 것이다.”(최강희 전북 감독)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올 시즌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과 FC서울의 사령탑이 벌인 설전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에 반드시 잡고 싶은 팀으로 각각 FC서울과 전북을 꼽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두 최 감독을 뺀 K리그 클래식 10개 팀의 감독들도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과 대항마 FC서울의 양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일 전북과 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막강 화력을 자랑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전북과의 개막전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흥미로운 공격 축구를 해야겠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최강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개막전에서는) 서로 텐백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텐백은 골키퍼를 뺀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전부 수비를 한다는 것으로 보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수비 축구를 빗대 한 말이다. 지난 시즌 FC서울이 전북, 수원 등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수비에 무게를 뒀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최용수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전북이 2년 연속 우승한 팀이긴 하지만 감독님들이 전북 앞에서 너무 경직돼 있는 것 같다. 모두 힘을 합치면 전북을 끌어내릴 수 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 11개 팀이 연대하자”며 최강희 감독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김도혁은 “인천의 얼굴 김도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큰마음 먹고 인천에서 명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에서 옷을 한 벌 맞춰 입고 왔는데 기자회견 때는 팀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어야 한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용수 서울 감독#k리그 개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