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시범경기서 첫 안타 첫 타점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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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데뷔전에서 무안타 3삼진을 당한 미네소타 박병호가 4일 계속된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 첫 타점을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날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의 홈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전날 상대 보스턴을 맞아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렀다. 스타팅 라인업부터 전날 원정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폴 몰리터 감독은 올스타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톱타자로 세우고 타격왕 출신 조 마우어 3번, 유망주 미겔 사노 클린업히터, 주전 3루수 트레버 플루프에 이어 박병호를 6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미네소타 출신의 7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지낸 로드 캐류, 지난 시즌 미네소타 유니폼을 끝으로 19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한 토리 헌터가 식전행사에 참가하며 시구로 개막전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해먼드 스타디움 개막전 야간경기에는 813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범경기 31경기 가운데 4경기를 야간경기로 치른다. 트윈스는 지난해 밤 경기 52승46패, 낮 경기 31승33패를 기록했다.

보스턴 선발투수는 팀의 제3선발 우완 릭 포셀로. 박병호는 2회 말 1사 2루에서 포셀로의 초구를 우전안타로 연결시켜 2루주자 미겔 사노를 불러 들였다. 4회에는 유격수 땅볼, 6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전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3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했다. 첫 경기 때와는 달리 차분해진 박병호는 경기 후 “칠 수 있는 볼이어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쳤다”며 “확실히 투수들의 볼이 한국보다는 빨랐다”고 차이점을 지적했다.

몰리터 감독은 “볼이 좋아서 초구부터 쳤나”라고 웃으면서 “오늘은 편안하게 경기를 했고 타격을 보는 게 즐거웠다. 적시타를 치면서 자신이 붙은 것 같다. 경기 전 박병호와 대화를 나눴다.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했으며 자신의 준비에 만족한다고 했다. 내일 브랜든턴(피츠버그 원정)에는 가지 않는다. 친구(강정호)가 있는 것을 알지만 이곳에서 준비할 게 있다”며 시범경기 이틀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에서 야구 연수중인 전 기아 타이거스 최희섭은 미네소타-보스턴전을 관전했다. 경기 전 박병호를 잠시 봤다는 최희섭은 김용달 전 타격코치가 “병호와 얘기 좀 나눴냐”고 묻자 “아시잖아요. 얘기할 분위기가 아니었어요”라며 시범경기 개막전 3삼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음을 전했다. 이날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주전들을 모두 빼고 원정을 치른 보스턴이 6-5로 이겼다.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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