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그린라이트, 김현수·박병호를 비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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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미네소타 박병호(작은 사진). 스포츠동아DB
볼티모어 김현수-미네소타 박병호(작은 사진). 스포츠동아DB
■ 두 코리안 ML루키들을 향한 희망의 신호들

1. 쇼월터 감독 “김현수 계속 출장” 무한신뢰
2. CBS, 박병호의 ML 적응기 특집기사 게재
3. ESPN도 주목할 신예 야수 5위·7위 선정


메이저리그(ML)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김현수(28·볼티모어)와 박병호(30·미네소타)에게 연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강정호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자, 미국 언론들은 ML로 진출하는 KBO리그 최고 타자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타격 머신’ 김현수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자, MLB닷컴은 물론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 여러 매체가 김현수를 대서특필했다. 이날 김현수는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챔피언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을 통해 ML 첫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5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회 좌익수 플라이, 3회 1루수 앞 땅볼, 6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7회 알프레도 마르테와 교체돼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데뷔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계속 시범경기에 출장시킬 것”이라고 공언하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쇼월터 감독은 “그는 한국에서 큰 무대 경험이 많다. 한국에선 경기에서 승리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엄청난 조건이다”고 소개하며 김현수가 첫 경기에선 긴장했지만, 앞으로 압박감을 충분히 극복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 물어보니 한국은 스프링캠프가 1월부터 시작해 3개월 가까이 진행된다고 하더라. 이곳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수 역시 경기 후 “약간 긴장됐다”고 털어놓으며 “타석에서 투수가 예전에 어떤 공을 던졌는지를 생각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MLB네트워크는 볼티모어 댄 두켓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각도에서 김현수를 조명했다. 두켓 단장은 ‘외야 보강 옵션으로 현역 메이저리거가 아닌 김현수를 영입한 이유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지난해 강정호를 보고 김현수를 영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하며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타자들이 (ML)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CBS 미네소타는 박병호에 대해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박병호가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특히 야구장 밖의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병호는 인터뷰에서 “스테이크와 (미국식) 큰 갈비가 좋다. 운전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쉽다”며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한편 이날 ESPN 인사이드는 ‘그레이프프루트(자몽)리그에서 주목할 신예 야수 7명’을 꼽으며 김현수와 박병호를 각각 5위와 7위에 포함시켰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는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ML 팀들의 시범경기를 말한다. 김현수에 대해선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두켓 단장은 김현수를 영입하고 기뻐했다. 선구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고, 박병호에 대해선 “주목할 선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했던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얻는 데 성공했다. ML 특유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수월하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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