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김세현<넥센·개명 이전 김영민> “30세이브·블론 3개 미만 목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일 05시 45분


넥센 김세현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없는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지만,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비장의 무기 스플리터로 30세이브 이상에 블론 세이브 3개 미만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김세현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없는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지만,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비장의 무기 스플리터로 30세이브 이상에 블론 세이브 3개 미만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올 시즌 첫 마무리 중책…책임감 크다
백혈병 약 꾸준히 먹는 중…문제 없어
비장의 무기 스플리터, 실전서 연마중


넥센 염경엽 감독은 부동의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 필승계투요원 한현희(팔꿈치 수술)가 이탈하자 대대적인 마운드 개편을 단행했다. 애초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조상우가 뒷문을 책임질 듯 보였으나, 김세현(30·개명 이전 김영민)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최고 구속 150km대 초중반의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마무리투수로서 필요한 조건은 갖췄다. 이제는 비장의 무기인 스플리터까지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세현은 2015시즌을 통해 ‘만년 유망주’의 틀을 깨고 나올 기미를 보여줬다. 57경기에서 4승5패6홀드, 방어율 4.38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까지는 탈삼진(255개)과 볼넷(216개)의 비율이 좋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80탈삼진·28볼넷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염 감독이 주저 없이 김세현에게 뒷문을 맡긴 이유 중 하나다.

김세현은 지난해 9월 24일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돼 우려를 샀다. 다행히 지금은 공을 던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1·2차 스프링캠프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김세현을 자리에 앉히자 “블론 세이브를 3개 미만으로 줄이고 싶다”고 거침없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무리투수로 확정되고 캠프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공 던지는 것은 변한 게 없다. 제구력과 결정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퀵모션, 견제능력 등 매 상황 바뀌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퀵모션과 견제능력은 염경엽 감독이 추구한 ‘디테일 야구’의 일부라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이전에는 너무 쉽게 추가 진루를 허용했고, 첫 타자에게 많이 얻어맞았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올해는 매 경기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과거에는 시즌 전에 체중관리를 못 한다고 많이 지적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중관리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한창 좋을 때와 몸무게가 많이 차이나면 투구 밸런스도 깨진다. 자기관리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지난해 말미에 백혈병으로 고생했다. 지금은 문제없나.

“약은 꾸준히 먹어야 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긴 하지만, 최대한 많은 수면을 취하고 휴식일에는 가능하면 푹 쉬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변화구를 가다듬는다고 했다.

“맞다. 슬라이더,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 생각대로 되고 있다.”

-강속구와 스플리터의 조합은 마무리투수에게 무척 매력적이다. 스플리터는 실전에서 던질 수 있을 정도인가.

“그렇다. 지금도 연마하고 있다. 21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선 슬라이더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직구와 스플리터 위주로 던졌다. 직구라고 생각하고 던지는데, 떨어지는 각이 괜찮았다. 기분 좋더라.”

-스플리터를 올 시즌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

-손승락은 부동의 마무리투수였다. 그 자리에 들어갔다. 부담감은 없나.

“나는 신인 선수가 아니다.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부담감을 느낄 시간도 없다. 올해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강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어느덧 넥센의 중고참이 됐다.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줄 시기도 아니다. 내가 할 게 더 많다. 최대한 내 것 위주로 해야 한다.”

-개명도 했고, 새로운 보직도 받아들었다. 여러 모로 의미가 큰 2016시즌이다. 목표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마무리 보직을 받았으니 20세이브를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라면 30세이브 이상 올려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 블론 세이브를 3개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왕이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뭐든지 다 하고 싶다.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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