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의 ‘코리안 드림’?…KBO, 도미니카 출신 선수 크게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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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의 어린 야구선수들에게 ‘코리안 드림’은 이제 더 이상 낯 선 말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 29명 중 도미니카 출신은 7명이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뒀을 때(4명)와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치지 않은 LG와 한화의 선택에 따라 도미니카 출신 선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구단은 현재 도미니카 출신 선수 2명씩과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국내 무대를 밟게 될 새로운 도미니카 출신 선수는 KIA의 헥터 노에시(29), SK의 헥터 고메즈(28),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27)다. LG의 헨리 소사(31)는 KIA와 넥센을 거쳐 국내에서만 5년째 뛰게 됐다.

여전히 미국 선수(19명)가 대다수이지만 기량에서는 도미니카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을 앞선다. 기량과 직결되는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도미니카 선수들의 몫이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31)와 노에시는 나란히 170만 달러를 받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도미니카 선수 7명의 평균 연봉도 전체 외국인 선수의 평균 연봉(약 73만 달러)보다 많은 약 97만 달러다.

도미니카 선수들의 약진은 야마이코 나바로(29·전 삼성)와 로저스가 맹활약하면서 예견됐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홈런(48개) 기록을 세운 나바로와 데뷔 후 두 경기 연속 완투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로저스를 보며 도미니카 선수들의 실력에 대한 국내 구단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팀에 적응하는 모습에서도 도미니카 출신들이 앞선다는 평가다. 한화의 한 스카우트는 “조용히 개인 훈련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는 미국 출신의 백인 선수들보다는 선수들끼리 편하게 장난치는 문화에 익숙한 도미니카 선수들이 국내 선수와 더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도미니카 출신인 펠릭스 호세(전 롯데)는 국내에서 네 시즌 동안 활약했지만 각종 돌출행동 때문에 ‘악동’으로 불리며 구단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21일 일본의 한 공항에서 실탄소지 혐의로 체포된 나바로는 불성실한 태도로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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