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심동섭 “석민이 형 투구 보고 많이 배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3일 05시 45분


KIA 좌완투수 심동섭은 올 시즌 마무리 후보다. 지난해에는 69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21홀드, 방어율 5.02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 2위를 기록하며 마무리 윤석민 앞에서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심동섭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좌완투수 심동섭은 올 시즌 마무리 후보다. 지난해에는 69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21홀드, 방어율 5.02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 2위를 기록하며 마무리 윤석민 앞에서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심동섭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마무리후보 심동섭

투구감각 유지 위해 ‘오른발 닫히게’ 폼 수정
“프리미어12 상비군 경험 후 경쟁심 더 커져”

지난해 이맘때 KIA 스프링캠프에선 ‘마무리투수 찾기’가 화두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좌완 심동섭(25)과 우완 한승혁(23)이 마무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중 심동섭은 마무리 후보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그에게 올해 도전은 더욱 특별하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만난 심동섭은 “그동안 마무리 후보로 올랐을 때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심동섭은 2014시즌 임시 마무리로 4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이 새로 부임한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까지 마무리로 준비했으나, 윤석민(30)이 복귀해 소방수를 맡으면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옮겼다.

● 마무리 준비하며 성장하는 심동섭, “석민이 형 덕에 달라져”

심동섭의 지난 시즌은 훌륭했다. 69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21홀드를 기록했다. 방어율이 5.02로 다소 높았지만, 홀드 2위를 기록하며 마무리 윤석민 앞에서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윤석민은 심동섭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장 부담감이 큰 마무리 대신 그 앞에서 경험을 쌓는 시간을 줬고, 마무리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눈앞에서 배울 수 있었다.

심동섭은 “마무리는 팀에서 가장 힘든 보직이라고 생각한다. 중간계투나 선발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마무리가 제일 힘든 것 같다. 2년 전에 잠시 해봤지만, 지난해 옆에서 (윤)석민이 형이 하는 걸 지켜보면서 더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석민이 형이 하는 것도 봤고, 중간계투로 경험도 더 쌓았다. 이전까지 그냥 준비만 했다면, 지난해에는 석민이 형이 던지는 걸 보고 배운 것과 느낀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더 준비하고 있을까. 심동섭은 기복이 심한 원인을 등판간격에서 찾았다. 감각을 유지해 던지는 까닭에 3∼4일 쉬어버리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에게는 며칠씩 등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옆에서 지켜본 윤석민의 노하우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팀 상비군 경험, “야구 잘해야 하는 이유 늘었다”

투구감각을 유지하는 방법 외에도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다. 오른 발을 내딛을 때 벌어지는 폭을 줄이고 있다. 심동섭은 “불펜피칭에선 교정된 폼을 신경 쓰지만, 실전등판에선 신경 안 쓰고 원래대로 던진다. 그래도 요즘 조금씩 경기에서도 오른 발이 닫혀가고 있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야구에 대해 더욱 진지해졌다고 했다. 그럴 만한 계기가 있었다. 심동섭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 상비군에 뽑혔다. 그러나 상비군 선수들은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함께하기만 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과적으로 훈련을 돕는 데 그쳤지만, 대표선수들을 옆에서 보면서 다짐했다. 프로선수들은 자존심으로 산다. 심동섭도 대표팀을 간접 경험하면서 경쟁심을 끌어올렸다.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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