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겨우내 움츠렸던 몸, 준비없이 필드 나섰다간 큰일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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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골프와 건강
경직된 인대 -허리 다치지 않도록 스트레칭, 고관절 이완 운동 충분히
피부 트러블 방지 썬크림 꼭 발라야

겨우내 몸이 근질거렸을 주말골퍼들이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골퍼의 건강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작정 필드를 찾았다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 자칫 병을 부를 수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가 훈련 도중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 선블록을 바르고 있다(가운데 사진). 박인비(위쪽 사진)와 노승열(아래쪽 사진)은 각각 티샷 전과 경기 도중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동아일보DB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가 훈련 도중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 선블록을 바르고 있다(가운데 사진). 박인비(위쪽 사진)와 노승열(아래쪽 사진)은 각각 티샷 전과 경기 도중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동아일보DB

회사원 강모 씨(44·여)는 “30대에는 잘 몰랐다. 그런데 40대에 접어든 뒤부터는 필드에서 피로가 빨리 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강 씨가 가장 피로를 느끼는 부위는 눈.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선글라스를 쓰지만 강한 햇빛에 눈이 아파 찡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날씨에 맞춰 선글라스 렌즈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사 골퍼’로 유명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 출신 홍희선 씨도 2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흐린 날에는 노란색 렌즈 같은 밝은 색을 끼고 화창한 날에는 조금 어두운 색의 렌즈를 착용했더니 눈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야가 밝아지니 피로가 덜했다는 것이다.

봄철에는 중국 등에서 날아든 황사와 꽃가루가 공기에 섞여 있다. 이 시기에 골프를 하다 황사 등에 의한 알레르기 결막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느는 이유다. 눈이 따갑거나 가려울 때는 인공눈물로 자주 씻어주는 게 필수적이다. 손으로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날씨가 춥지 않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과격한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평소 과중한 업무 등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피로가 쌓여 있는데 준비 없이 급하게 라운딩을 하다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필드 약속을 잡아뒀다고 안 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평소 건강을 위해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드에서 스윙 메커니즘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순간적으로 스윙 시 손목이 잘못 꺾이면서 손목은 물론이고 팔꿈치 주변 인대 손상이나 허리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프는 한 방향으로 몸을 회전하는 운동이다. 특히 허리가 계속 특정 방향으로 돌면서 주변에 경직된 인대나 근육이 파열되거나, 척추가 휘는 증세도 찾아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세가 습관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척추의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다. 척추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동을 주지 않고 정지된 상황에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 복식호흡을 하거나, 체중을 지탱하는 고관절 이완 운동을 하고 필드에 나가는 게 좋다.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크림을 꼭 바르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봄과 여름철 자외선 노출지수와 같은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크림에는 실리콘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이중 세안으로 잔여물과 노폐물을 꼼꼼하게 제거해야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얼음이나 시트 마스크를 냉장고에 뒀다가 라운딩이 끝나면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도 좋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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