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은 앉아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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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미얀마전 쿠웨이트 몰수패… 남은 2경기 결과 상관없이 조 1위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2015년 11월 17일 열리기로 했다가 연기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쿠웨이트와 미얀마의 경기 결과를 쿠웨이트의 0-3 몰수 패로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차 예선 G조 1위를 달리던 한국은 남은 예선 두 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몰수 패로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된 G조 2위 쿠웨이트가 남은 예선 두 경기를 다 이겨 승점 16이 돼도 14일 현재 승점 18(6승)인 한국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 예선에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성적이 좋은 조 2위 4개 팀이 나간다.

쿠웨이트의 몰수 패는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FIF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FIFA는 축구협회 임원 선임 등에 정부가 관여할 수 있도록 한 정관을 개정하도록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축구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을 배제해 온 FIFA는 정관이 고쳐질 때까지 쿠웨이트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축구협회는 정관을 개정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FIFA는 한 차례 연기됐던 쿠웨이트와 미얀마의 경기를 쿠웨이트의 몰수 패로 처리했다.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3월 29일로 예정된 2차 예선 한국전 때까지 문제의 정관을 고치지 않으면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도 쿠웨이트의 몰수 패로 처리된다.

한편 쿠웨이트가 남은 예선 두 경기를 모두 몰수패 당하면 G조 2위 자리는 현재 승점 10점으로 골득실에서 쿠웨이트에 뒤져 조 3위에 처져 있는 레바논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fifa#쿠웨이트#몰수패#최종예선#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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