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우리 김현수…두산, 기다림의 나날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5시 45분


두산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현수 거취 결정 전까지 외부 FA 영입 보류

오매불망 기다린다.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현수(27)를 대하는 방식이다.

올해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까지 두산과 계약하지 않았다. 물론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다. 타 구단 이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두산도 잘 알고 있어서다.

두산은 27일 김현수와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계약 협상이라기보다는 김현수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29일 두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김현수가 다시 한번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단도 김현수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두산은 무조건 김현수를 잡고 싶다. 그러나 김현수의 의지가 먼저다. 김현수가 만약 두산을 떠나야 한다면, 국내 다른 팀보다는 더 넓은 무대로 보내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결별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두산은 김현수와 앞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우리 선수’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아두고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두산을 제외한 타 구단들만 김현수에게 접촉할 수 있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잠시 숨을 고른 뒤 6일부터 다시 김현수와의 대화창구를 열어둘 계획이다. 두산은 김현수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외부 FA 영입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현수가 올 겨울 두산의 최고이자 최대 화두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도 두산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다. 이미 “해외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국내에선 다른 팀으로는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산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2015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팬 페스트(Fanfest)’를 열었는데, 김현수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두산 소속이 아닌 상태라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차려 입고 왔다는 것이 낯설 뿐이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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