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별이 된 NC 테임즈…2015 정규시즌 MVP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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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의 에릭 테임즈(29)는 5년 전 미국프로야구 더블A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다. 많은 동료와 관계자들이 테임즈가 상을 받을 것이라 얘기했다. 그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는 팀 동료에게 상을 내줬다. 그는 “정말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린 테임즈는 “너무 긴장돼 며칠간 잠도 못 잤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그가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테임즈는 24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MVP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올 시즌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아무래도 ‘40-40 클럽’ 달성 덕분에 MVP를 수상하게 된 것 같다. 10월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쳤는데 기록 달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 0.381, 장타력 0.790, 출루율 0.497, 득점 130개를 기록하며 타격 4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돼 상금 1200만 원을 챙겼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얻어 44표를 얻은 박병호(29·넥센)를 6표 차이로 제쳤다. 그가 한 표만 덜 받았어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해야 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양현종(27·KIA)은 5표, 에릭 해커(32·NC)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시상대에 오른 테임즈에게 화관을 씌워주며 축하를 해준 박병호는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나와 만족스럽다. 발표가 나기 전 테임즈한테 ‘네가 받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 올해 정말 테임즈와 재미있는 경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테임즈는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잡았다. 그는 “내년에도 MVP를 받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30홈런, 올해 40홈런을 목표로 잡았는데 모두 달성했다. 내년에는 50홈런 목표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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