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딛고 승리 챙긴 도로공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도로공사 센터 장소연(왼쪽 2번째)이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도로공사 센터 장소연(왼쪽 2번째)이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시크라 21득점…인삼공사에 3-0 완승

이호 감독, 선수들과 불화·건강악화로 사임
정대영 “오늘 못 이기면 설 곳 없다고 생각”


도로공사가 선수단 불화를 딛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도로공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불과 하루 전 이호 감독이 선수들과 불화 및 건강악화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인삼공사를 완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크라가 21득점했고, 정대영과 김미연이 각각 9점과 7점으로 뒤를 받쳤다. 3승4패의 도로공사는 GS칼텍스(3승6패)와 승점 11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도로공사 1.000, GS칼텍스 0.762)에서 앞서며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인삼공사는 5연패에 빠지며 1승7패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박종익 감독대행체제로 이날 경기를 맞았다. 박 대행은 “현대건설전(8일)을 마치고 감독님이 합류하지 않으셨다. 선수들에게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며 불화설을 시인했다.

1세트는 손쉬웠다. 도로공사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맏언니 장소연이 초반 몸을 날리며 디그에 성공했고,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주장 정대영은 시간차 공격으로 상승세를 도왔다.

2세트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19-19로 맞선 상황에서 세터 이효희가 흔들렸던 리시브를 2단 공격으로 꽂아 넣었다. 1점차 리드. 도로공사는 인삼공사 헤일리의 공격범실로 23-21로 앞섰고, 시크라의 오픈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정대영이 이동공격에 성공하며 2세트까지 챙겼다. 3세트 후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헤일리의 서브범실을 틈타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대영은 “팀 성적도 떨어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오늘 못 이기면 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KOVO컵 이후 감독님과 사이가 벌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구단을 통해 불만을 전했고, 감독님을 믿고 따라갈 수 있다고 전했지만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 그로저 48득점…삼성화재, OK저축 꺾고 4연승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3-25 25-22 35-33)로 이겼다. 삼성화재 라이트 공격수 그로저는 한국무대 개인 최다인 48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한 경기 서브 에이스 최다인 9개를 꽂아 넣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4연승(6승5패·승점18)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선두 OK저축은행은 5연승을 마감하며 2패째(8승)를 당했다.

대전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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