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왕’ 전인지, KB챔피언십 역전 우승 상금왕 굳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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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숲으로 날아가던 티샷 공, 하민송 맞고 도로로… 벌타위기 모면

전인지(21·하이트진로·사진)가 1타 차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숲을 향해 날아갔다. 최악의 경우 정상적인 샷이 힘들어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공은 카트 도로에 떨어져 튕긴 뒤 먼저 경기를 끝내고 관전을 하던 함평골프고 동문 후배 선수 하민송(19·롯데)의 배에 맞고 떨어져 내리막인 카트 도로를 타고 50m 정도 굴러 내려갔다. 도로 위에 놓인 공을 무벌타로 드롭한 전인지는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2위였던 김해림(26·롯데) 역시 이 홀에서 보기를 해 승리를 지켰다.

행운까지 따른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25일 경기 광주시 남촌CC(파71)에서 끝난 4라운드를 3타 차 3위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김해림과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전인지는 올 시즌 KLPGA투어 5승째를 거두며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9억 원을 돌파해 3개 대회가 남은 올 시즌 상금왕을 사실상 굳혔다. 특히 전인지는 일본투어 메이저 2승과 미국투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올 시즌 8승 중 5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채웠다. 전인지는 “경기 후 하민송이 본인 때문에 우승한 거라며 밥 사달라고 하더라. 메이저 대회에서 왜 잘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며 웃었다. 전인지는 최근 강행군과 유명세에 따른 스트레스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번홀에서 20m 넘는 버디 퍼팅을 넣은 박인비는 3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국내 대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KLPGA투어에서 121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노렸던 김해림은 18번홀에서 8m 파 퍼팅이 컵 바로 앞에 멈춰선 게 아쉬웠다.

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벌타위기#전인지#상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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