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만 손꼽는 정현 “몸도 마음도 100%”

  • 동아일보

9월 1일 2015시즌 마지막 메이저 개막… “성인 되기 전에 꼭 본선 첫 승”
2015년 메이저 무패 세리나는 27년만의 ‘캘린더 슬램’ 도전

내년에 스무 살이 되는 정현(19·사진)은 성인이 되기 전에 꼭 풀고 싶은 숙제가 있다.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정현은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컨디션과 정신력 모두 100%”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현은 앞서 열린 3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오픈에서는 예선 3회전에서 탈락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컨디션 저하로 예선 1회전에서 무너졌다. 윔블던 본선에 올랐지만 세계 151위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해 눈물까지 쏟았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정현에게는 성장을 위한 보약이 됐다. 정현은 “윔블던 때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흐름을 빼앗겼다. 한번 겪어 봤으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때는 세계 랭킹 250위에 불과했다. 1년 만에 그는 71위까지 점프해 주요 대회에 자동 출전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투어 대회보다 낮은 챌린저급과 메이저 대회의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정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챌린저 대회에는 선수 식당이 없을 때도 있어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워야 한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벤츠 차량이 나오고 선수 라운지와 뷔페식당도 잘돼 있다.”

냉정한 프로 세계의 현실을 체험한 그는 자신이 서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 그는 “(내가 대회 때) 조코비치나 페데러 같은 선수를 보면 인사를 하지만 내 이름은 모를 것이다. 그런 선수들과 한 무대에서 뛰는 것은 어디서도 쉽게 하지 못할 공부”라고 말했다.

정현은 9월 1일 세계 92위 호주의 제임스 덕워스(23)와 맞붙는다. US오픈 경기가 열리는 하드코트에서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정현은 “경기를 해본 적이 없는 상대지만 어떤 스타일인지는 알고 있다. 상대가 서브 앤드 발리가 좋기 때문에 내 서브 게임을 효과적으로 지키고 리턴이 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우승에 이어 한 시즌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7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4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us오픈#정현#세리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