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회장 출마 “임기제한 도입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18일 05시 45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파리서 개혁 방안 포함한 공약 공개

정몽준(64)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국제축구계 수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부패한 FIFA의 투명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개혁 방안도 밝혔다.

정 명예부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내년 2월 26일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수십년간 계속 팽창하는 FIFA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며 “FIFA 개혁을 할 수 있는 진정한 후보자를 지지해주길 부탁한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이어 “FIFA는 1904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지난 111년 동안 모두 유럽 출신의 회장이 배출됐다. 계속성도 중요하지만 변화도 중요하다”며 비유럽 출신 인사가 FIFA 수장을 맡을 시기가 됐음을 강조했다.

FIFA 부패와 개혁 실패의 원인으로 장기집권 문제를 꼬집은 정 명예부회장은 구체적 개혁 방안을 포함한 선거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FIFA 수장에 오를 경우 4년 임기로 한 차례만 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특정인사의 장기집권이 불가능하도록 임기 제한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FIFA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장,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고, FIFA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바꿔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또 회장의 연봉, 보너스, 제반 비용을 공개하는 등 조직 전체적으로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FIFA 내 각급 직위에 여성의 대표성 제고 등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한편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정 명예부회장이 당선되면 현재 FIFA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개혁을 추진해 FIFA의 새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선언문을 발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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