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인정…NC 나성범의 보이지 않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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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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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26)은 지난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그럴 만 했다. 최고 타자의 기준이라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리며 NC가 1군 진입 2년차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나성범은 꾸준하다. 9일까지 타율 0.305에 16홈런, 64타점을 쓸어 담았다. 홈런과 타점 모두 10위권 안에 랭크돼 있다. 빠른 발도 자랑한다. 17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비록 올 시즌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베스트12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이 뽑은 나눔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는 가장 많은 표(173표)를 받았다. 나성범은 “감독님들, 코치님들,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뽑아주셨다는 게 기쁘다”며 “좋게 봐주신 덕분인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추천선수로
그러나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많은 외야수들 중에서 나성범이 선수들에게 표를 많이 받은 이유가 있다. 타격은 타율, 최다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득점, 출루율, 장타율 총 8부문에서 타이틀이 주어진다. 안타를 많이 치고, 홈런을 많이 치면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영양가가 높다고 할 수 없다. 영양가를 평가하는 종목이 있다. 대표적인 게 결승타다. 결승타는 그날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 안타를 쳤다는 얘기다. 현재 1위는 삼성 최형우(33·14개)다. 그 다음이 11개를 기록 중인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의식하고 친 건 아닌데 치다보니 어느새 결승타가 11개더라”며 웃고는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홈런이나 타점처럼 알아주지 않는 기록이지만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안타를 쳤다는 얘기니까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처럼 나성범은 늘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강조한다.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야구도 빠른 야구고, 우리 타선의 특징이 1번부터 4번까지 뛰는 것 아닌가. 홈런도 그렇고 한 베이스 더 가려고 뛰는 게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니까 팀을 위해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20홈런-20도루는 과정일 뿐이다. 그는 “결승타를 의식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꼭 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내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후반기 더 힘을 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목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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