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역사 장호배 테니스 ‘여중생 쿠데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은혜, 대회 사상 첫 중학생 우승… 남자단식은 마포고 권순우 정상

15세 소녀 이은혜(안양서여중)가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챔피언에 올랐다.

이은혜는 13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배도희(18·수원여고)와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단 1게임만 내주고 2-0(6-0, 6-1)의 완승을 거뒀다. 1957년 시작된 이 대회의 역사를 다시 쓴 이은혜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샤라포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여고로 진학할 예정인 이은혜는 172cm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장기다.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는 “초등학교 때 키가 이미 170cm를 넘었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고 이은혜를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여자부에서 중학생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2년 이예라(당시 주문진여중)의 준우승이었으며 남자부에서는 임용규가 안동중 시절인 2006년 정상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마포고의 권순우가 신산희(용인고)를 2-0(6-3, 6-4)으로 눌렀다. 이은혜와 권순우는 각각 3000달러의 외국 대회 출전 경비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국내 유망주 발굴을 위해 창설한 뒤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장호배#이은혜#권순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