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이 못 간 ‘용병캠프’도 문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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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드래프트전 담합 금지 불구 캠프 열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KGC 전창진 감독은 당초 15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미국출장을 갈 예정이었다. 현재 미국에선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외에는 별다른 농구 이벤트가 없다. 프로농구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는 연초에 개최되며, D리그는 4월 28일(한국시간) 모든 일정을 마쳤다. 농구 이벤트가 없음에도 전 감독이 미국행을 계획했던 것은 자체 외국인선수 캠프 때문이다.

전 감독은 kt 사령탑 시절부터 KCC와 뜻을 모아 매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한 선수 몇몇을 별도로 모집해 자체 캠프를 열었다. 이는 각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용병캠프’로 불리며 논란이 되어왔다. A구단 관계자는 “찰스 로드, 마커스 루이스(이상 전 kt) 등이 모두 자체 캠프를 통해 전 감독이 미리 봐둔 선수였다”고 밝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KGC에선 국제업무 담당자가 캠프 준비를 위해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으며 전 감독은 15일 KCC 최형길 단장, 추승균 감독대행과 함께 출장길에 나설 예정이었다. 전 감독에 대한 경찰의 출국금지 때문에 최 단장, 추 감독대행만 비행기에 탑승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 감독의 출국금지 사실이 전해지면서 각 구단은 전 감독과 KCC의 합동 용병 캠프 출장 사실을 알 수 있었다.

KBL은 드래프트 이전 선수 선발 및 보유·담합·매수 등의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외의 세부조항은 없다. KBL은 관습처럼 진행되어온 전 감독과 KCC의 합동 용병 캠프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구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터지는 과정에서 그동안 쉬쉬하고 넘어갔던 용병 캠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번 기회에 KBL 차원에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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