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종주국 日서 韓대회 찾아온 일본인 쌍둥이 자매 “좋은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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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15일 경북 문경정구장에서는 얼짱 일본 자매 쌍둥이 선수들이 화제다. 동생 하마다 미나에(왼쪽), 언니 하마다 나나미 선수.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15일 경북 문경정구장에서는 얼짱 일본 자매 쌍둥이 선수들이 화제다. 동생 하마다 미나에(왼쪽), 언니 하마다 나나미 선수.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내 단일 종목 대회로는 가장 오래 된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는 일본 고교팀과 실업팀도 출전했다. 일본이 정구 종주국이긴 해도 자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대회를 통해 실력을 키울 의도였다. 여고부에 참가한 일본 교토부 후쿠치야마의 세이비고교에는 2학년 쌍둥이 자매가 눈길을 끌고 있다. 5분 차이로 태어난 하마다 나나미(17)와 동생 미나에다. 15일 대회 장소인 경북 문경종합정구장에서 만난 쌍둥이들은 “정구를 먼저 시작한 큰 언니가 몇 년 전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우린 처음이다. 전통 있는 대회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철저하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나나미는 “오전 7시30분부터 30분 동안 간단한 연습을 한 뒤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그 후 오후 3시 30분부터 7시까지 훈련을 한다”고 했다. 복식 파트너로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인 이 두 선수는 세이비고교를 이번 대회 단체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동생 미나에는 “빅뱅과 카라 같은 한류 스타들의 팬이다. ‘하루하루’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한국 친구들도 사귀게 돼 앞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만두국이 너무 맛있어 매일 아침 먹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인사를 하자 이 두 자매는 “감사합니다”라며 웃었다.

한편 일본은 여고 정구부만 해도 3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4개에 불과하다. 그래도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7개를 석권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고가 토시히코 세이비고교 감독은 “일본은 중고교 레벨에서는 경쟁력을 가지지만 실업팀 선수들은 오후 5시까지 근무를 해야만 해 훈련 시간이 부족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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