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강정호, ML 첫 4∼5∼4 삼중살 합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3할대 타율 안착 ‘역시 선발스타일’

선발 10G 35타수 13안타 타율 0.371
경쟁자 머서·해리슨보다 공격력 월등
안정적 내야 수비…ML 전문가도 인정

한국 대표 유격수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선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2루수 닐 워커와 함께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루수∼3루수∼2루수로 연결되는 삼중살을 완성하며 수비에서도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 선발 체질의 공격력

강정호는 지난해 KBO리그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달성했기 때문이다. 막강한 공격력은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결정적 촉매제가 됐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도 발군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행착오는 있었다. 시즌 초반 주로 대타로 출전하며 1할대 타율에 머물렀으나, 어느새 3할까지 끌어올렸다.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대타(2타수 1안타)로 출장해 시즌 타율을 0.300으로 맞추더니, 10일에는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18까지 올렸다.

이뿐 아니다. 강정호는 선발출전 때마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주전 체질임을 입증하고 있다. 10일까지 출전한 19경기 중 선발 10경기에선 타율 0.371(35타수 13안타)을 기록했다. 대타로는 9경기에서 고작 1안타만 뽑았다. 공격력만 놓고 봤을 때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 중인 조디 머서(유격수·타율 0.191), 조시 해리슨(3루수·타율 0.178)보다 뛰어난 편이다.

● 수비에서도 안정감 발휘

강정호의 미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시각 중 하나는 ‘동양인 내야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는 백핸드캐치 후 강한 송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비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입단 초만 해도 ‘강정호의 수비력이 불안하다’고 평가했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한국에서 온 대형 내야수의 실력을 조금씩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강정호는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수비’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2·3루서 2루수 워커가 야디에르 몰리나를 직선타로 아웃시킨 뒤 3루로 송구하자, 공을 잡고 3루를 밟아 이미 스타트한 3루주자 조니 페랄타를 아웃시켰다. 이어 다시 워커에 공을 던져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잡아내며 ‘4∼5∼4’로 이어진 트리플플레이를 완성했다. 4∼5∼4 삼중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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