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날 데려온 장성우 마스크 씌웠지만…

  • 동아일보

롯데서 트레이드 3명 출전에도… 안방서 NC에 2-11 대패 9연패

kt와 롯데의 4 대 5 대형 트레이드가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kt는 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안방 경기에 긴급 수혈한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2-11로 패하며 9연패에 빠졌다.

2일 밤 전격 발표된 트레이드에서 kt는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와 포수 안중열(20)을 내주고 롯데에서 포수 장성우(25)와 윤여운(25), 투수 최대성(30), 내야수 이창진(24)과 외야수 하준호(26)를 영입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과 ‘즉시전력 포수’ 장성우의 맞교환이나 다를 바 없었다. 둘은 각각 팀의 트레이드 불가 카드로 꼽혀왔다. 팀의 미래 대신 현재를 택한 kt의 절박함이 그만큼 컸다. kt는 3일 경기에 장성우(5번 겸 포수) 이창진(8번 겸 3루수) 하준호(3번 겸 좌익수)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날 마스크를 쓴 장성우는 kt 투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힘겨운 신고식을 치렀다. 롯데에서 강민호(30)에게 가려 백업으로 뛰었지만 장성우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포수 출신으로 ‘안방마님 제조기’로 불렸던 조범현 kt 감독(55)은 장성우를 리그 최고의 포수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투수 리드 능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장성우를 통해 마운드까지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해 kt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 박세웅을 내줘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롯데는 고령화한 마운드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안방이 불안해진 대신 투수 유망주를 대거 얻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49)은 대형 유망주 박세웅의 활용법을 두고 선발과 불펜 양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은 이날 한화와의 방문 경기 5회 때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허약한 롯데 불펜에 젊은 기운을 보탰다. 롯데는 1회초 강민호가 터뜨린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6-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는 한현희(22)의 호투와 윤석민(30), 김하성(20)의 홈런을 앞세운 넥센이 LG를 6-2로 이기며 3연전을 전승으로 마감했다. 5연패에 빠진 LG는 팀 순위가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광주와 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kt#장성우#대패#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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