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맨’ 양훈 “이닝소화능력 보여주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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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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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둥지’ 양훈 “이닝소화능력 좋게 봐주신 듯”
갑작스런 트레이드 통보에 “놀랍고 멍했다” 고백
이지풍 코치 “몸상태 60%… 2개월 후 복귀 예상”

“이닝소화능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넥센에 새롭게 둥지를 튼 오른손투수 양훈(29)이 쑥스럽게 말했다.

양훈은 8일 넥센과 한화의 1-2 트레이드에 따라 이성열(31), 허도환(31)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넥센은 10일 목동 kt전에 앞서 양훈의 환영식을 열었다.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모여 새 동료 양훈을 반갑게 맞이했다. 양훈은 ‘넥센이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이닝소화능력 때문에 관심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훈은 선발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2011년 27경기(26선발)에 등판해 6승10패-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143이닝을 던지면서 75실점(65자책점)을 기록했다.

새 유니폼이 낯설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양훈은 속초상고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한 2년을 제외하고 줄곧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제대한 지 얼마 안 됐고,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접해서 놀랍고 멍했다. 그동안 다른 팀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부모님도 적잖이 놀라신 것 같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발투수로 나서면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환대에 깜짝 놀랐다”고 씩 웃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양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선발수업을 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양훈은 “감독님께서 잘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씀해주셨다. 시간을 주셔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실전투구를 했지만 컨디션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도 “던지고 싶지만 아직 던질 때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당장 정해진 훈련일정에 맞춰 차근차근 몸을 만들 계획. 10kg 가까이 줄였던 몸무게를 다시 회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는 “양훈의 몸 상태는 정상에서 60% 수준이다. 염 감독님께서 1군에서 특별 관리하라고 말씀하셨다. 2달 정도면 괜찮을 거 같다. 떨어졌던 구속도 몸무게가 붙으면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양훈은 “선발로 들어간다면 이닝을 충분히 가져가면서 로테이션을 지켜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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