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LG 뒷문 위기론, 원인도 해결책도 봉중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시즌 초반 부진한 LG 봉중근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투수에게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시즌 3차례 등판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4일 잠실 삼성전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초반 부진한 LG 봉중근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투수에게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시즌 3차례 등판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4일 잠실 삼성전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봉중근 부진과 양상문감독의 인내심

블론세이브 등 연일 부진에 등판 드문드문
1일 롯데전 불펜 이동현 41구 던져 논란
“나이 의한 구위저하” “마무리교체” 억측도
양상문 감독, 봉중근 신뢰 여전 ‘반전 기대’

3승4패. LG의 초반 스타트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5일 잠실 삼성전에선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개막 이후 과정이 순탄하지 못한 편이다. 마무리 봉중근(35)의 부진에서 비롯된다. 5일까지 봉중근의 시즌 성적은 3경기 등판에 1세이브, 방어율 33.75다. 1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홈런을 두 방이나 맞았다. LG가 회복하려면 이제 둘 중 하나는 돼야 한다. 봉중근이 살아나든지, 아니면 대체 마무리를 빨리 찾든지다. LG 양상문 감독은 일단 기다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을 다루는 방향

LG는 1일 잠실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3-2로 꺾고 어렵사리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났다. 흥미로운 대목은 8회 2사서 등판한 이동현이 10회까지 무려 41구를 던진 것이다. 봉중근은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전인 3월 29일, 봉중근 광주 KIA 원정 9회 투입됐으나 볼넷(김주찬) 후 역전 결승 끝내기 2점홈런(브렛 필)을 맞고 무너졌다. 이 때문에 1일 등판 불발을 놓고 불신임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만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4일 잠실 삼성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여기서 또 최형우에게 2점홈런을 맞고 겨우 3-2 승리를 지켰다. 하마터면 7회까지 노히트노런 피칭을 해낸 루키 임지섭의 시즌 첫 승을 날릴 뻔했다.

첫 등판 블론세이브 이후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에게 회복기를 주고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리려 한다는 얘기다.

●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까?

야구전문가 A에게 봉중근의 객관적 상태를 물었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봉중근이 몇 살이냐”고 되물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평소 하던 대로 준비를 잘했어도 이제 구위저하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는 의미였다.

이런 불안감이 LG 안에서 미묘하게 감지되는 데 대해 양상문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계속 기용하겠다”며 억측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A는 “1년간 준비한 봉중근 마무리 카드를 3경기 못 던졌다고 해서 감독이 버릴 순 없다. 구위가 좋다고 이동현에게 마무리를 시킨다고 잘하리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94세이브를 성공시킨 봉중근 스스로가 신뢰감을 되살려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늦을수록 LG는 어려워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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