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불 뿜은 4쿼터’… 모비스 3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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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 10점 그쳤다 막판 뒷심… 13점 쏟아부으며 동부 추격 저지

“열흘 안에 끝내겠다”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모비스가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CC(5회)를 제치고 통산 최다 우승(6회) 팀이 되는 것도 눈앞이다.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양동근(23득점), 리카르도 라틀리프(20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를 80-72로 이겼다. 4차전도 이기면 모비스는 7일 만에 시리즈를 마친다.

역대 챔프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두 번 뽑힌 선수는 동부 김주성(36)과 모비스 양동근(34) 둘뿐이다. 2004∼2005시즌 김주성이 먼저 선정됐고 2년 뒤 양동근이 상을 받았다. 2007∼2008시즌 김주성이 다시 MVP가 됐고, 양동근은 5년 뒤인 2012∼2013시즌 첫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그런 두 선수가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맞붙고 있다. 하지만 김주성이 체력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 양동근은 여전히 코트를 휘젓고 있다. 1, 2차전에서 양동근은 모두 35분 이상을 뛰며 평균 17.5점을 넣었다. 반면 1차전에서 33분을 뛰며 10점을 올렸던 김주성은 2차전에서 17분 45초만 뛰며 4득점에 그쳤다. 동부로서는 김주성의 부활이 절실했다.

이날 양동근은 스타팅 멤버로 나섰고 김주성은 1쿼터 2분 54초를 남기고 등장했다.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동부 김영만 감독의 선택이었다. 김주성이 코트에 있을 때 동부는 활력이 넘쳤다. 2쿼터 시작 직후 19-20으로 따라붙는 슛을 넣은 것도 김주성이었고, 42-49로 뒤진 3쿼터 후반 잇달아 5점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댕긴 것도 김주성이었다. 전반에 11점 차로 뒤졌던 동부는 3쿼터 종료 직전 허웅(11득점)이 3점 슛을 성공시켜 52-53,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김주성이 쉬는 동안 모비스는 다시 점수 차를 벌려 나갔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김주성은 이번 챔프전 개인 최다인 1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출전 시간(20분 49초)이 적은 게 아쉬웠다. 동부 김 감독은 “더 뛰게 하고 싶었지만 본인이 쉬겠다는 사인을 보냈다”고 말했다. 3쿼터까지 10점에 그쳤던 양동근은 4쿼터에서만 13점을 올리며 동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양 팀 최다인 35분 43초를 뛴 양동근은 “동부 수비가 (공격이 약한) 왼쪽으로 몰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4쿼터부터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모비스의 퍼펙트 승리냐, 동부의 기사회생이냐. 4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양동근#4쿼터#모비스#3연승#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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