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유창식, 두산전 15구 연속 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일 05시 45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전 LG용병 리즈 ‘최다 16개’ 넘어설뻔

천하의 ‘야신’도 스트라이크 하나를 보기 위해 공 16개를 기다려야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한화 왼손투수 유창식(23·사진)이 1일 대전 두산전에서 볼 15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전 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보유한 16구 연속 볼(2012년 4월 13일 잠실 KIA전) 기록과 단 1개 차. 용병이 아닌 국내 투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유창식은 한화가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선발 쉐인 유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 벌써 대전구장은 한 차례 술렁였다. 유창식은 당초 2일 경기 선발로 예상됐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31일 유창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두산전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던 터다.

유창식은 첫 타자 양의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1사 2·3루서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돌연 볼 행진이 시작됐다. 김재호와 민병헌이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순식간에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고, 다음 타자 정수빈에게 던진 초구는 폭투가 돼 1점을 더 헌납했다. 정수빈 역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니시모토 투수코치가 나와 진정시켜봤지만 소용없었다.

유창식은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도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진 뒤 가까스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그 순간 대전구장은 마치 중요한 승부처에서 삼진이라도 잡아낸 듯 환호성과 안도의 한숨으로 뒤덮였다. 결국 유창식은 김현수를 좌익수플라이로 가까스로 아웃시키고 기나긴 6회초를 끝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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