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PO 3차전서 LG 제압…라틀리프-박구영 맹활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2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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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크리스 메시가 리바운드를 25개나 잡은 건 우리 수비가 엉망이었다는 얘기다. 2차전의 패인은 정신력이었다. 한 번 당했으니 오늘은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22일 창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차전에서 주포 데이본 제퍼슨이 퇴출 당한 LG를 상대로 왜 졌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해결책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LG는 복도까지 가득 메운 6578명(5350명 정원)의 팬들 앞에서 사력을 다했지만 정규리그 1위 모비스는 2차전 때처럼 방심한 팀이 아니었다.

모비스가 LG를 86-79로 꺾고 2승 1패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역대 4강 PO에서 1승 1패는 17차례 있었는데 3차전 승리 팀이 15차례(88.2%)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1쿼터를 2점 차(19-17)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를 8점 차(23-15)로 리드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3쿼터 중반에는 56-36, 20점 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래도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농구 메카’ 창원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점수 차를 좁혀 나갔다. 한동안 모비스의 공격을 봉쇄한 채 9연속 득점을 하는 등 3쿼터를 마쳤을 때 55-64, 9점 차로 따라 붙었고, 4쿼터 막판에는 4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박구영(17득점), 양동근(18득점)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리드를 지켰다. 지난 경기 리바운드에서 30-34로 밀렸던 모비스는 이날 40-24로 상대를 압도했다. LG 메시의 리바운드는 25개에서 7개로 떨어졌다. 반면 2차전에서 11득점, 6리바운드에 그쳤던 라틀리프는 25득점, 17리바운드로 1차전(24득점, 19리바운드) 때처럼 맹활약을 했다. 이날 승리로 역대 PO 최다승(42승 32패) 기록을 세운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게 잘 통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박구영이 오늘도 3점슛 5개를 터뜨려 주는 등 PO에서 잘 해 주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LG 김진 감독은 “체력에서 모비스에 밀렸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준 덕분에 4차전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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