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전자랜드 ‘3월의 반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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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3위 SK에 파죽의 3연승… 6위 팀이 무패로 4강行 사상 처음

“연장전에 들어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악착같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휴식일이 많아졌으니 4강 플레이오프(PO)도 자신 있게 준비하겠다.”(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4쿼터 종료 27초를 남기고 76-75로 SK가 1점 앞선 상황. SK 주희정이 자유투를 얻었지만 1개만 성공했다. 3점을 앞섰다면 SK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지만 전자랜드는 주장 포웰의 동점골로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SK로서는 2차전 막판에 자유투 4개를 잇달아 놓친 뒤 포웰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전자랜드가 프로농구의 ‘작은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안방경기로 열린 6강 PO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SK를 91-88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역대 36차례 6강 PO에서 6위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4차례인데 전승으로 오른 팀은 전자랜드가 처음이다.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팀 통산 네 번째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1쿼터를 15-15로 마친 두 팀은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2쿼터에는 심스(34득점)가 10점을 몰아넣은 SK가 3점을 앞섰고, 3쿼터에는 이현호가 12점을 폭발시킨 전자랜드가 6점을 앞섰다. 4쿼터에서는 주희정이 8점을 넣은 SK가 3점을 리드했다. 운명의 연장전. 전자랜드는 88-88에서 포웰이 자유투 2개, 이현호가 1개를 잇달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이현호가 17득점, 차바위가 15득점을 기록했다. 4강 PO 1차전은 19일 동부의 안방인 원주에서 열린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플레이오프#전자랜드#SK#주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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