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LG, 선두 SK 완파하고 11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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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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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은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위기를 잘 넘겨준 게 고마울 뿐이다.”(LG 김진 감독)

말은 그렇게 했어도 연승만한 즐거움이 있을까. LG가 11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달 27일 2위 모비스에 이어 2일 선두 SK까지 꺾으면서 ‘2015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LG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연승의 안방 팀 SK와 맞붙었다. 올해 들어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LG는 95-71로 완승을 거뒀다. 23승 20패를 기록한 LG는 공동 4위였던 오리온스를 끌어 내리고 단독 4위가 됐다. 3위 동부(27승 14패)와의 승차는 5경기로, 선두 SK와의 승차는 9경기로 줄였다.

LG는 4라운드까지 SK에 전패했다. 주전 가운데 부상 선수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지난해 얘기일 뿐이다. 12월 31일까지만 해도 8위에 머물러 있던 LG는 올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11연승은 모비스와 함께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다. LG의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승은 지난 시즌의 13연승이고, 정규리그 최다는 2시즌에 걸친 14연승. 프로농구 한 시즌 팀 최다연승은 2011~2012시즌 동부의 16연승이다.

1쿼터는 팽팽했다. LG가 앞서가면 SK가 따라갔다. 문태종이 8점을 올린 LG가 20-17로 앞선 채 끝났다. 2쿼터는 LG의 시간이었다. LG는 득점 1위인 데이본 제퍼슨의 자유투(1개 성공)를 시작으로 김종규의 덩크슛, 김영환의 3점슛, 제퍼슨의 2점슛이 잇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11점 차(28-17)로 앞서 나갔다. LG는 2쿼터 종료 27초를 남기고 47-27, 20점차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34분 2초를 뛴 제퍼슨은 양 팀 최다인 33점(9리바운드)을 올렸고 문태종이 18점을 보탰다. 김 감독은 “올 시즌 SK에 전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전까지 밀렸던 제공권도 대등했고 초반부터 속공이 먹힌 게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LG는 6일 안방인 창원에서 동부를 상대로 12연승에 도전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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