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우승 야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9일 06시 40분


한화 김성근(오른쪽에서 세번째) 감독은 28일 첫 자체청백전을 시작했다. 다른 팀들보다 약 2주 가량 앞선 일정이다. 김 감독은 SK 감독시절에도 일찍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제공|한화
한화 김성근(오른쪽에서 세번째) 감독은 28일 첫 자체청백전을 시작했다. 다른 팀들보다 약 2주 가량 앞선 일정이다. 김 감독은 SK 감독시절에도 일찍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제공|한화
한화, 타 팀보다 2주 빨리 청백전 실전모드
2007년 SK 왕조 시작 때와 닮은꼴 리빌딩

우승 향한 대망. 한화 김성근 감독의 시계는 지금 ‘SK왕조시대’에 맞춰져 있다.

김 감독에게 SK는 달콤 쌉싸름한 추억이다. 자진사퇴라는 좋지 않은 마침표를 맺었지만 부임 첫 해인 2007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5년 가까이 재임하며 3차례 우승과 4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화에서 다시 그때의 추억을 어루만지고 있다.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의 복귀를 알렸던 지옥훈련에 이어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일본 고치에서 28일 첫 자체청백전을 가졌다. 구단 관계자는 “약 2시간여에 걸쳐 6이닝에 달하는 청백전을 가졌다”고 밝혔다. 라인업은 아직 온전히 짜여지지 않았지만 주전 조인성과 김경언, 김회성, 권용관 등이 선발출전했다. 양훈과 허유강, 정대훈 등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의 훈련은 타 팀보다 2주 가량 앞선 일정. 일반적으로 각 팀들은 스프링캠프 초반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수비 포메이션과 전술, 타격 등의 훈련을 갖고 실전 연습을 갖는다. 자체청백전은 실전 담금질의 본격적인 서막을 여는 일이다. 김 감독은 12월 비활동기간을 준수해 계획했던 훈련일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선수들 스스로 몸을 만들었고, 의식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SK 부임 첫해였던 2007년과 비슷한 출발이다. 김 감독은 당시 1월 26일부터 자체 청백전을 열며 실전감각을 키워나갔다. 타 팀이 체력적으로 덜 준비된 상황에서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그는 5년 동안 같은 일정으로 매 시즌 초반 1위를 지켰다. 시즌 중후반 혼전을 줄이면서 여유 있는 경기 운용을 펼치겠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어린 선수들이 즐비했던 SK에서 초반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도움 됐다. 다만 당시에는 비활동기간이 명문화돼 있지 않아서 SK선수들은 11월과 12월에도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김 감독은 한화를 맡으면서 리빌딩의 중책을 떠맡았지만 4강 이상의 성적, 내심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SK시절을 떠올리며 한화에서 다시 대망을 꿈꾼다. 그리고 이날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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