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논란’ 위기의 배상문, 위축은 없다

김종석기자 입력 2015-01-12 03:00수정 2015-04-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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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현대 토너먼트 2R 공동선두…이틀간 그린 적중률 91% 집중력
최경주 “배상문 문제 안타깝지만 버티기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병역 문제로 선수 생활 중단의 기로에 놓였어도 배상문(29)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멘털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새해 첫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11일 미국 하와이 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 차 단독 2위로 마친 배상문은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만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5타를 쳤다. 이로써 배상문은 지난해 우승자 잭 존슨, 지미 워커, 러셀 헨리(이상 미국) 등과 공동 선두가 됐다.

대회 개막 전부터 병역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을 받았던 배상문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집중력을 보였다. 배상문의 한 측근은 “이번에 잘해야 입대 연기 요청에 대한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의 그린 적중률이 91%에 이를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한편 배상문의 절친한 선배인 최경주(45·SK텔레콤·사진)는 배상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경주는 10일 서울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젠 뭐라 조언하기에 너무 멀리 가버린 것 같다. 이 지경까지 오기 전에 해결해야 했다. 내 경험을 보면 군대 생활이 골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버릴 수 있는 걸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버티기만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으니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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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새해를 맞아 자신감도 드러냈다. 세계 랭킹이 117위까지 처진 최경주는 “지난 몇 년간 솔직히 연습이 부족했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 집안일과 교육 등 챙길 일이 많았다. 나이 탓인지 왼쪽 팔꿈치가 아파 벙커 샷과 칩샷도 흔들렸다”며 “이젠 달라졌다. 골프에만 집중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한 덕분에 하체가 단단해졌다.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샷의 비거리가 70cm씩 줄어 힘들었는데 거리 부담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또 10월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미국팀과 세계팀이 벌이는 프레지던츠컵의 출전 의지를 다시 밝혔다. 세계팀 부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회 때) 무전기나 들고 다니기는 싫다. 선수로 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정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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