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행정소송은 조금 더 신중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6시 4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배상문이 활동 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병무청은 29일 배상문이 신청한 국외여행 기간연장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31일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PGA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배상문이 활동 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병무청은 29일 배상문이 신청한 국외여행 기간연장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31일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PGA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병무청, 국외여행 연장 불허…귀국 종용
당장 PGA 개막전 불참…선수생활 위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한숨

병무청이 배상문(28·캘러웨이)의 국외여행 기간연장을 불허했다. 이로써 배상문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은 중단 위기를 맞았다.

미국 하와이에 머물면서 내년 1월 9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PGA 투어 개막전을 준비해온 배상문은 크게 상심했다. 그는 30일, “29일 최종 통보를 받았다. 아직까지는 복잡한 심정뿐이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29일, 배상문이 12월 초 신청한 국외여행 기간연장에 대해 불허를 최종 결론내리고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로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더 이상 해외에 체류할 수 없게 된다. 관계 법률에 따라 30일 이내(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경우 해당)에 귀국해야 한다.

배상문은 “억울하고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그가 이토록 억울해 하는 이유가 있다. 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연장의 기준 중 하나인 ‘국외거주자’ 인정에 대해 배상문에게만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상문은 2013년 1월25일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이후에도 계속 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국외거주자 자격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병무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4년 8월 기준으로 1년을 역산해 배상문이 133일 동안 국내에 체류해 국외거주자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배상문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병무청과 싸워야 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걸 포기하고 군에 입대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소송에 대해선 “조금 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상문은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어떤 것이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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