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턴 윤성빈, 월드컵 첫 3위…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능성 키워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서영우도 5위 올라 한국 최고성적 또 경신
스켈리턴(엎드린 자세로 경기장 코스를 따라 내려오는 썰매 종목)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입문 17개월 만인 올해 2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역대 최고 순위인 16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년이 조금 지난 20일 마침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냈다. ‘스켈리턴 신성(新星)’ 윤성빈(20·한국체대·사진) 얘기다.
윤성빈은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52초2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은 지난 시즌 윤성빈이 주로 출전했던 대륙간컵이나 아메리카컵과는 격이 다른 대회다. 흔히 말하는 1부 리그라 할 수 있다. 소치 올림픽의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 매슈 앤트완(미국)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윤성빈은 이날 1분52초56에 그친 앤트완을 제쳤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윤성빈의 급성장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의 전망도 밝히고 있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의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썰매는 구불구불한 코스를 타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코스 적응이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많이 타면 타볼수록 유리하다는 뜻이다. 현재 상승세에 코스 적응을 위한 환경까지 갖춰진다면 평창 올림픽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를 ‘금메달 8개’로 잡았다. 그중 7개는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빙상에 맡겨졌다. 현재 추세라면 나머지 1개는 윤성빈의 썰매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서영우도 희망의 레이스를 이어갔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9초88의 기록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한 주 전 1차 대회에서 8위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던 둘은 일주일 만에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1일 석영진, 오제한과 함께 출전한 4인승에서는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8초74의 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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