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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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김호준-정동현 등 쑥쑥 커… “평창서 올림픽 첫 메달 자신 있다”
봅슬레이-스켈리턴 등 썰매도 금메달 2개 바라볼만큼 급성장

한국은 전통적인 빙상 강국이다. 한국은 겨울올림픽에서 53개의 메달을 모두 빙상에서 따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썰매와 설상 종목의 약진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낼 계획이다. 설상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소치 올림픽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한 최재우의 점프 장면. 동아일보DB
한국은 전통적인 빙상 강국이다. 한국은 겨울올림픽에서 53개의 메달을 모두 빙상에서 따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썰매와 설상 종목의 약진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낼 계획이다. 설상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소치 올림픽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한 최재우의 점프 장면. 동아일보DB

“우리도 금메달을 목에 걸 자신이 있습니다.”

1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비 종목별 경기력 향상대책보고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강신성 회장의 말에 힘이 느껴졌다. 다른 경기단체 임원들은 부럽고 신기한 듯 강 회장을 바라봤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평창 올림픽의 목표를 ‘금메달 8개로 4위 진입’이라고 발표했다. 금메달 7개는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빙상에서 따낼 계획이다. 2014 소치 올림픽까지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53개의 메달은 모두 빙상에서 나왔다. 쇼트트랙 42개(금 21, 은 12, 동 9), 스피드스케이팅 9개(금 4, 은 4, 동 1), 피겨스케이팅 2개(금 1, 은 1)다.


강 회장은 “사실 봅슬레이 2인승과 스켈리턴에서 금메달 한 개씩, 봅슬레이 4인승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자신감은 최근 대표팀의 성적에 근거한 것이다. 원윤종-서영우(이상 경기연맹)로 이뤄진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12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8위를 기록했다. 스켈리턴의 윤성빈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10위권에 들고 있다.

개최국으로서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 썰매라는 점도 금메달을 기대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봅슬레이 강국은 독일 미국 스위스다. 세 나라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봅슬레이에 걸린 42개의 금메달 중 32개를 휩쓸어갔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에서는 달랐다. 개최국 러시아가 봅슬레이에서 2개, 스켈리턴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두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3개를 수집한 것이다. 러시아가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였다. 봅슬레이는 활주 라인과 최단 코스 전략이 기록 단축에 결정적이다. 안방에서 충분히 코스 경험을 쌓은 러시아는 코스 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훈련도 비공개로 했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은 “썰매 종목만큼은 개최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년 전부터 계속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 적응이나 최단 코스 전략 수립 등에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평창 올림픽 분산 개최를 언급하면서 유독 슬라이딩센터를 콕 집어 말한 데는 개최국의 이점을 없애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롯데그룹이 회장사를 맡은 대한스키협회도 평창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겨울올림픽에서 절반에 가까운 메달은 설상 종목에서 나온다. 대한스키협회 이재찬 수석 부회장은 “평창에서는 메달을 따낼 자신이 있다. 유망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인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한국체대)를 비롯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CJ), 스키 하프파이프의 김광진(동화고)이 기대주다.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하이원)도 14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평창 올림픽#봅슬레이#스켈리턴#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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