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6·사진)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을 뛰어넘었다. 브라이언트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 타깃센터에서 벌어진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추가해 통산 3만2310점으로 조던을 제치고 NBA 역대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통산 득점부문 1위는 카림 압둘 자바로 3만8387점, 2위는 칼 멀론으로 3만6928점을 각각 기록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여기까지 온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2쿼터 5분 24초에 브라이언트가 9점째를 넣으면서 조던의 기록을 경신하자 경기를 중단하고 글렌 테일러 구단주가 볼을 건네주며 축하했다. 타깃센터의 미네소타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신장이 198cm로 같은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공통점이 많다. NBA 통산 득점 톱10 가운데 슈팅가드는 조던과 브라이언트뿐이다. 나머지 8명은 센터와 파워포워드들이다. 조던은 브라이언트의 어린 시절 우상이자 농구인생 목표였다. 5차례 NBA 우승을 맛본 브라이언트가 한 개의 반지를 더 갈망하는 이유도 조던 때문이다. 조던은 시카고를 6차례 우승시켰다. 그러나 현재의 전력으로는 브라이언트가 유니폼을 입는 동안 레이커스의 추가 우승은 불가능하다. 2015∼2016시즌이면 브라이언트의 계약도 만료된다.
기록의 순도 면에서도 조던이 월등히 앞선다. 브라이언트의 기록은 19년 동안 작성한 것인 반면에 조던은 15년 동안 3만2292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득점도 조던은 30.1점, 브라이언트는 25.5점이다. 득점왕도 조던은 10차례 오른 반면에 브라이언트는 2차례만 했다. 자유투 성공률에서는 브라이언트 83.7%, 조던 83.5%로 거의 같다. 브라이언트가 조금 앞서는 게 3점슛이다. 브라이언트는 33.4%, 조던은 32.7%였다.
정규시즌 MVP는 조던이 5회, 브라이언트가 1회 수상했다. NBA 파이널에서의 MVP도 조던은 시카고가 6차례 우승할 때 모두 MVP에 등극했다. 브라이언트는 2회 수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