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앞에 두고… 쥬리치 32득점 ‘펑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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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OK저축은행에 역전승… 현대건설, 도로公 꺾고 1위로

세터와 공격수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감독은 누가 누구에게 맞추라고 주문할까. “현역 시절 포지션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이다.

현역 시절 라이트로 뛴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40)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세터 이민규(22)의 세트(토스)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공격수들하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시몬(27·쿠바)하고 맞추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 기량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세터가 공격수에게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컴퓨터 세터’ 출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50)은 “키가 작은 세터는 타이밍이 조금만 안 맞아도 토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키가 큰 공격수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공격수가 세터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 주 공격수 쥬리치(25·그리스)는 세트가 조금만 흔들려도 공격 타이밍을 놓쳐 신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적어도 이날은 신 감독 말이 옳았다. 한국전력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안방경기서 OK저축은행에 3-2(19-25, 25-17, 22-25, 35-33, 16-14)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쥬리치가 세터 권준형(25)과 호흡이 맞지 않을 때마다 벤치로 불러들여 다독였고, 쥬리치는 32점으로 화답했다. 한국전력 센터 최석기(28·15점)는 시몬(49득점)을 상대로만 블로킹 7개(전체 8개)를 기록하며 상대 세터 기를 꺾었다.

4연승 중이던 두 팀이 맞붙은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22,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세진 감독#쥬리치#OK저축은행#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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