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CCC 강남, 한류 메카 꿈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6시 40분


한국마사회 현명관(오른쪽에서 4번째) 회장 등 내빈들이 19일 렛츠런CCC 강남의 개관 행사에서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30억원을 투입해 3개월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렛츠런CCC 강남은 장기적으로 한류문화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현명관(오른쪽에서 4번째) 회장 등 내빈들이 19일 렛츠런CCC 강남의 개관 행사에서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30억원을 투입해 3개월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렛츠런CCC 강남은 장기적으로 한류문화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강남 장외발매소 문화공감센터 변신

3개월 간 30억원 들여 리모델링 완료
현 회장 “전국 30개 지사 롤모델 될것”
강남구 한류사업에 시설 제공 협약도

더 이상 그곳은 소음, 무질서, 담배연기로 가득한 도박시설이 아니었다. 세련된 현대적 시설에 쾌적한 분위기가 마치 호텔 로비에 온 듯 아늑했다. 문화공감센터(Culture Convenience Center)라는 이름 그대로였다. 한국마사회 렛츠런CCC 강남(이하 강남지사)이 19일 현판식을 열고 개관했다.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민원과 갈등을 빚는 기피시설이 아닌 지역 상생과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온 결실이다. 개관식에는 현명관(73) 한국마사회 회장, 신연희(66) 강남구청장, 김명옥(55) 강남구의회 의장과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30억 들여 문화공간 변신 “전국 30개 지사 롤모델”

한국마사회는 8월부터 30억원을 들여 강남지사의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강남지사가 장외발매소 혁신 대상으로 선정된 데에는 지역적 배경이 큰 역할을 했다. 강남지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패션과 유행의 1번지로 불리지만, 강남지사는 경마 고객들의 불법주차, 음주소란 등으로 인해 강남구의 천덕꾸러기였다. 박한규(47) 강남지사장은 “올해 2월 부임했는데, 강남지사가 강남구의 이미지를 망쳐놓고 있다는 주민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래서 현명관 회장에게 건의해 강남지사를 지역의 명성에 맞게 전국 최고의 프리미엄 시설로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3개월간의 공사 끝에 강남지사는 50석 규모의 소극장, 다목적 VIP룸, 브런치 카페, 연회장, 회의실을 갖춘 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미리 신청을 하면 주민들이 돌잔치, 동창회, 워크숍, 세미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19일 강남지사 개관 첫날에도 초등 동창회, 인근 중학교 학부모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또한 리모델링과 함께 강남지사는 지정좌석제로 전환, 2500여명이 넘던 입장인원을 900명 내외로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매출은 절반이 줄었지만 경마관람 환경이 고급화되고 인근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부임 후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가장 주력했다. 어떤 기업이든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강남지사를 롤모델로 내년부터 전국 30개 지사를 업그레이드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현명관(왼쪽) 회장이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강남복지재단 1000만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현명관(왼쪽) 회장이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강남복지재단 1000만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강남지사, 한류문화의 중심 꿈꾼다

강남지사가 내세운 청사진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한류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명관 회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9일 강남지사 개관식에서 ‘한류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가 강남구의 ‘한류스타 거리조성’ 사업에 강남지사의 시설을 제공해 인근 거리를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하고 국내 4대 메이저 연예기획사 사무실이 있어 매년 500만명 이상 해외 관광객이 찾는 한류 명소다.

신 구청장은 “임기를 시작할 때 구내에 경마시설이 있어 마뜩치 않았다. 마사회에 이전을 요청할 생각까지 했다”며 “하지만 지역 상생의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바꾸겠다는 마사회의 의지를 믿었고 오늘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강남에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걸었는데, 강남지사가 그 공약을 실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는 아이돌 그룹 등이 강남구청을 통해 요청하면 강남지사를 한류스타와 국내외 팬간의 만남장소로 지원할 계획이다. 1호 행사는 23일 열리는 인기 걸그룹 ‘AOA’의 팬미팅으로 200여명이 참가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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