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포기하고 고구마 농사, 전직 NFL 선수의 ‘이색 나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수백억 원이나 되는 돈을 포기하고, 농부의 삶을 시작한 전직 미식축구선수가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 제이슨 브라운이 자신의 고구마 밭에서 트랙터를 몰고 있다. 사진캡처|뉴스컷 홈페이지
수백억 원이나 되는 돈을 포기하고, 농부의 삶을 시작한 전직 미식축구선수가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 제이슨 브라운이 자신의 고구마 밭에서 트랙터를 몰고 있다. 사진캡처|뉴스컷 홈페이지
농부로 변신한 제이슨 브라운, 수확물 기부 화제

수백억 원이 보장된 미식축구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일념으로 농부가 된 청년이 화제다. 미국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전직 미식축구선수인 제이슨 브라운(31)의 사연을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출신인 브라운은 2005년 NFL(미국프로풋볼)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지명됐다. 2009년에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5년 간 3700만달러(약 407억원)의 장기계약을 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2012년 돌연 NFL 무대를 떠났다. 농작물을 재배해 배고픈 고향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루이스버그에 정착해 1000에이커(약 404만m²)의 농토를 구매했다.

사실 그가 농사에 익숙한 것도 아니었다. 브라운은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농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한 뒤 고구마와 오이 등을 심었다. 결국 풍성한 결실을 보고 있다. 브라운은 이미 1만파운드(약 4500kg)의 오이를 수확해 배고픈 이웃에게 나눠줬다. 현재 고구마는 절반 정도 캤는데, 이 고구마 역시 음식 나눠주기 단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200명의 사람들이 13개 트럭으로 가져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보통 음식 나눠주기 단체의 활동은 수확이 끝난 농장에 가서 남겨진 열매를 챙겨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브라운은 모든 수확물을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쟁기를 들고 고구마를 수확하러 갔고 트랙터 뒤를 돌아봤다. 지금까지 사방에 널려있는 큰 갈색 고구마같이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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