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승부수는 2번째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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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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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장면1. NC 김경문 감독은 LA 다저스의 예를 들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내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김 감독은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불펜을 투입해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면2. 김 감독은 14일 마산 삼성전에서 선발투수 에릭 해커에게 3이닝을 맡긴 뒤, 태드 웨버와 이재학을 거푸 등판시키며 준플레이오프(준PO)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들은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제9구단 NC는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을 역임했던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를 진두지휘한다. 신생구단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일찌감치 3위를 확정하며 시간을 벌었다. LG와 SK가 치열한 4위 다툼을 펼치고 있어 NC로는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4위가 늦게 정해질수록 두 팀은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NC는 손해 볼 게 없다.

김 감독은 14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3선발을 쓸지 4선발을 쓸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선은 준PO로 쏠렸다. 9일 대구 삼성전부터 선발투수의 이닝을 줄이고 불펜투수들의 계투를 이어가고 있다. 몇 차례 남지 않은 경기에서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14일 경기는 NC의 준PO 운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외국인 선발투수 해커가 3이닝을 책임졌고, 웨버와 이재학이 구원등판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몸 상태를 보고 엔트리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1선발의 중책은 찰리 쉬렉이 유력하다. 2선발도 에릭이 앞선다는 평. 3인 로테이션을 염두에 둔다면 웨버와 이재학 중 한 명은 불펜 전환해야 한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는 가장 강한 투수여야 한다. 상대의 흐름을 꺾을 필요가 있다”고 첫 구원투수(2번째 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삼성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둘 다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의 약점을, 선발투수 1명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최소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의 특수성’도 강조했다. 실책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비 강화를 위해 나성범의 포지션 변경을 착수했다. 시즌 전부터 나성범은 우익수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지만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익수로 교체 출전했다. 베테랑 이종욱이 본업인 중견수로 들어가면서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종욱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로 중견수가 바람직하다. NC의 가을야구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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