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막판 3연속버디…최경주대회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6시 40분


박상현. 사진제공|최경주인비테이셔널
박상현. 사진제공|최경주인비테이셔널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시즌 2승
“이재경에 놀랐지만 자신 있었다”

박상현(31·메리츠금융·사진)이 중학생 돌풍을 잠재우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12일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 골프장 루비·다이아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더블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김태훈(28·19언더파 269타)과 ‘중학생 골퍼’ 이재경(15·18언더파 270타)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뛰는 이재경 위에 나는 박상현’이었다. 올해 나이 14세 10개월 3일인 이재경은 KPGA 투어를 넘어 남자프로골프 세계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대기록 달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1타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이재경이 1번홀과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박상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부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태훈까지 가세해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됐다.

박상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번홀부터 6번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이재경의 상승세를 꺾었다. 특히 6번홀(파4)에선 1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0번홀(파5)에서 다시 큰 위기가 찾아왔다. 2타차 선두였던 박상현이 티샷을 OB 구역으로 날리고 말았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한꺼번에 2타를 잃었고, 이재경은 보기를 해 1타차로 따라붙었다.

14번홀(파5)에선 김태훈과 이재경이 버디를 잡아내 3명이 공동선두가 됐다. 그러나 가장 치열했던 순간, 박상현의 집중력과 뒷심이 좀더 강했다. 박상현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훈은 2위, 이재경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상현은 “이재경의 퍼트 실력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나 역시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10번홀 더블보기로 당황했지만 15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8월 바이네르오픈에서 4년 10개월 만에 우승했던 박상현은 올해만 2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즌 총상금은 4억1290만원으로 2위와의 격차를 1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 중 3000만원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순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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