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라이벌이자 앙숙이다. 두 팀은 1957년까지 뉴욕 양키스와 함께 뉴욕 3국지를 이룬 명문이다. 둘은 1958년 팬들의 원성을 뒤로 하고 나란히 서부로 프랜차이즈를 옮겼다. 뉴욕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로, 브루클린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했다.
두 팀은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도 라이벌답게 비슷하다. 자이언츠 7회, 다저스 6회. 월드시리즈 진출도 자이언츠 22회, 다저스 21차례다. 뉴욕 3국지 시절에는 자이언츠가 다저스를 크게 따돌렸다. 다저스는 오히려 프랜차이즈를 서부로 옮기면서 자이언츠의 기세를 꺾을 수 있었다. 서부 프랜차이즈 후 지구우승을 다저스는 12회, 자이언츠는 8회에 그쳤다. 와일드카드는 다저스 2회, 자이언츠 1회다.
자이언츠는 뉴욕에서 통산 5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양키스에 번번이 깨져 1955년 딱 한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LA에 와서는 5차례 정상을 탈환했다. 이에 비해 자이언츠는 2010년 우승하기 전까지 3번이나 정상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주인공은 현 브루스 보치 감독이다. 2010년, 2012년 우승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6번 우승으로 우위를 지켰던 다저스의 자존심을 눌렀다. 가장 기분이 상한 것은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다. 라소다는 1981년과 1988년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며 자이언츠에 상대적 우위를 점했었다. 그러나 뚝심의 보치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두 번씩이나 정상을 이끌면서 자이언츠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현역 감독으로 월드시리즈 두 차례 우승은 보치가 유일하다. 이제는 명장대열에 올라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다저스-자이언츠의 싸움이다. 다저스는 올해 팀간 전적에서 자이언츠에 6승7패로 열세다. 6월9일 1위 자이언츠에 9.5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이 때부터 다저스가 고공비행을 했고, 자이언츠는 추락하면서 7월1일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9.5경기 차를 뒤집는데 딱 20일이 걸렸다. 다저스는 이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 8월13일 자이언츠를 6.0경기 차로 앞섰으나 현재는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다저스가 14승10패를 하는 동안 자이언츠는 17승8패로 뒷심을 발휘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잭 그렌키-클레이튼 커쇼의 빅3를 주말 AT&T 원정에 투입하는 이유도 자이언츠의 상승세 차단이다. 주말 3연전을 마치면 9월23일부터 25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팀이 피날레시리즈를 갖는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두 팀의 라이벌싸움은 올해도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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