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 경기로… 전국구 스타된 김승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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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투표 중간집계 1위… 성남전서도 결정적 슈팅 5개 막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사진)는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대표팀 주전 정성룡(수원)에게 가렸던 후보 골키퍼, 그래서 늘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만약 경기에 출전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대답하는 것이 습관이 된 그였다.

그러나 월드컵 벨기에전은 그를 한국 최고의 인기 골키퍼로 바꿔놓았다. 4일까지의 K리그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김승규는 7만2175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4658표를 얻은 정성룡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지지도다. ‘울산 거미손’이 확실하게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이다.

김승규는 6일 성남전에서도 팬들의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다. 후반 막판 한 골을 허용했지만 성남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섯 차례나 신들린 듯 몸을 던져 막아내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김승규의 선방에 홈팀 성남 팬들도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울산 김신욱과 상주 이근호가 이날 결장해 김승규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맹활약처럼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K리그에서도 ‘골키퍼 김승규’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앞으로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주도권은 확실히 김승규에게 넘어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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