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허정무 축협 부회장 “홍명보 감독 유임” 기자회견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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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기자회견실에서 허정무 축구협회부회장이 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경질이나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정무 부회장이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기자회견실에서 허정무 축구협회부회장이 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경질이나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정무 부회장이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허정무', '홍명보 유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유임 결정을 밝혔다.

허정무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 직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아시안컵까지 맡아줄 것을 설득하고 만류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만에 무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축구팬들은 귀국길 홍명보 감독에게 엿을 던지는 등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 다음은 허정무 부회장 기자회견문 전문

우선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떠났던 대표팀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이 자리 빌어서 머리숙여 깊게 사과드리겠습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지는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겸허히 수용하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다만 협회는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명보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고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벨기에전이 끝난 뒤 홍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귀국 후 정몽규 협회장과 홍 감독의 면담 자리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홍 감독은 재차 이번 월드컵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협회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말씀하시며 홍 감독 사퇴 의사를 만류했습니다. 협회는 이번 월드컵의 결과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많이 부족했다고 보고 1년이라는 기간을 홍 감독에게 부여했던 협회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을 했으며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번 경험을 거울 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며 홍 감독을 설득했습니다.

여기 계신 기자여러분들,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국의 깊이와 우리에게 선사한 기쁨과 희망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로 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홍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대한축구협회 임직원은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한 여러분의 큰 실망에 깊이 공감하며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비난과 질책,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한국 축구가 진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정무', '홍명보 유임', '정몽규'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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