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머, 독일 선수 첫 US오픈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7일 06시 40분


합계 9언더 271타…2위와 8타차로 우승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어 한달만에 정상
상금랭킹 4위로…차세대 골프 황제 부활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독일 출신으로는 처음 US오픈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7562야드)에서 열린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4회 US오픈(총상금 8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리키 파울러, 에릭 컴튼(이상 1언더파 279타·미국)을 8타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의 카이머는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주로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했다. 유럽무대에서 통산 12승을 거뒀고, PGA 투어 우승은 3번째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0년 PGA챔피언십 이후 2번째다.

카이머는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았다. 특히 당시 나이가 26세 2개월에 불과해 타이거 우즈(21세에 세계랭킹 1위 등극)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세계랭킹 1위로 큰 기대를 샀다. 그러나 왕좌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2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했고, 세계랭킹은 20위권 밖으로 곤두박질쳤다.

카이머가 다시 위력을 찾기 시작한 것은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에서 짐 퓨릭(미국)을 1타차로 꺾고 우승하면서 다시 한번 주가를 높였고, 한 달여 만에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무려 342만달러(약 35억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80만달러, 이번 대회에서 162만달러를 벌었다.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기록도 남겼다.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US오픈 우승에 성공했고, 한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US오픈을 모두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상금랭킹은 15위에서 4위(393만8602달러), 페덱스 포인트 랭킹은 24위에서 5위(1509점)로 껑충 뛰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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