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언니들의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30일 06시 40분


20대 중후반 선수들 상금왕 경쟁 약진
30일 E1채리티오픈…순위 변동 촉각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금랭킹에서 20대 중후반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최근 10년간 KLPGA 투어 상금 1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8세다. 2004년 송보배와 2007년 신지애가 당시 18세로 가장 어린 나이에 상금왕에 올랐고, 2012년 김하늘은 24세에 상금왕을 차지했다.

KLPGA 투어는 29일 현재 시즌 7개 대회를 마쳤다. 2승 선수가 없는 가운데 장하나(22·비씨카드),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 이민영(22), 백규정(19·CJ오쇼핑),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 김세영(21·미래에셋),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가 1승씩을 챙겼다. 독주가 사라지면서 상금랭킹은 대혼전이다. 1위(1억8585만원) 장하나부터 9위(1억638만원) 김효주(19·롯데)까지 우승 한번이면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올해 특히 달라진 점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선수들이 투어를 장악했던 과거와 달리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10대 선수 중에선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백규정이 8위(1억855만원), 김효주가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 몫을 다하고는 있지만 돌풍까지는 아니다.

눈에 띠는 선수는 4위(1억4366만원) 윤슬아와 7위(1억2304만원) 김하늘(26·비씨카드)이다. 윤슬아는 올해 28세로 상금랭킹 톱10에 랭크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김하늘은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 출신인 강자다. 올해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2001년 강수연(당시 25세) 이후 최고령 상금왕이 된다.

장하나와 김세영이 상금랭킹 1위와 2위(1억5805만원)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장하나와 김세영은 미국 LPGA 투어(US여자오픈 등) 출전으로 국내대회에만 전념할 수 없는 불리함도 안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얼마든지 변동은 가능하다. 게다가 시즌 하반기(8월 이후) 상금이 큰 굵직한 대회가 몰려 있다. 그러나 기선제압에 성공하면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KLPGA 투어는 30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골프장(파72)에서 시즌 8번째 대회 E1채리티오픈을 연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걸려 있어 결과에 따라 상금랭킹이 요동칠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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