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전술의 핵심 수비형MF “나요 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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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한국영-하대성 같은 날 귀국… 대표팀, 이틀 휴가뒤 21일 본격훈련

“종우와 국영이도 인터뷰했어요?”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까지 리그 경기를 치른 탓에 피곤한 표정이었다. 곧장 가족의 품으로 가고 싶어 했지만 취재진들이 박종우(광저우 푸리)와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을 언급하자 이내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박종우와 한국영이 하대성보다 몇 시간 앞서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하대성과 박종우, 한국영 등 3명의 선수는 똑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서로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이 나란히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날에 귀국했다. 인터뷰에서도 경쟁심이 나타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경기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기 전부터 홍 감독은 가장 고심을 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그림을 그렸다.

이미 기성용(선덜랜드)이 주전 자리 하나를 꿰찬 가운데 한국영이 기성용의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영은 “기성용은 수준이 높은 선수다. 따로 요구할 것이 없고 (호흡을) 맞추는 것뿐이다. 경기나 훈련 중에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는 것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한국영은 “살아남기보다는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한국영과 직접적으로 주전 경쟁을 펼칠 박종우는 “국영이와 평소에도 통화를 자주 하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운을 뗀 뒤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더욱 투지 넘치고 조직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하대성은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것이 홍명보 감독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성용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나와 기성용 모두 공수 연결 고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뛰든 안 뛰든 구분 없이 하나가 돼서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호는 대표팀 소집 이후 첫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12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선수들에게 19∼20일 이틀간의 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끝내라는 배려다. 21일부터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제외한 22명의 선수가 모여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윤석영은 25일 전까지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브라질월드컵#하대성#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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