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유먼 7이닝 1실점·히메네스 투런포 ‘북치고 장구치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4일 06시 40분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가 23일 목동 넥센전 4회 2사 3루서 2점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히메네스는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가 23일 목동 넥센전 4회 2사 3루서 2점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히메네스는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롯데 용병듀오 유먼·히메네스

유먼 넥센 강타선 봉쇄…‘4승’ 다승 공동1위
히메네스 2안타…김 감독 4번타자 기용 보답


롯데 김시진 감독은 2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 얘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22일 넥센전에서 7-1로 앞서던 경기를 9-10, 끝내기 역전패로 뒤집혔으니 속도 뒤집혔을 노릇이다. 6점차 리드를 못 지킨 여파는 선수단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선수들은 평소에 비해 말을 아끼며 훈련에 열중했다. 8연승의 1위 넥센에 또 밀리면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질 초반 고비였다. 위기의 롯데를 구한 것은 투타 용병 듀오 쉐인 유먼(35)과 루이스 히메네스(32)였다.

● 히메네스, 알고 보니 만능이었네

롯데는 23일 넥센전에서 히메네스를 4번타자로 기용했다. 원래 4번을 치던 최준석을 제외하고, 박종윤을 5번타자로 넣었다. 손아섭∼히메네스∼박종윤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좌타자로 썼다. 넥센 우완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겨냥한 타순이었다.

롯데의 4번타자는 영광이자 부담이라지만 히메네스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22일까지 5번(28타수 9안타 타율 0.321)에서보다 4번(11타수 5안타 타율 0.455)에서 더 강했다. 23일에도 1회초 첫 타석부터 히메네스는 좌익수쪽 2루타를 터뜨렸다. 곧바로 박종윤의 2점홈런이 터져 롯데는 초반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3회 볼넷에 이어 4회 2사 3루에서 시즌 4호 2점홈런을 터뜨렸다. 히메네스가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그 파급효과가 앞뒤로 퍼지는 셈이다. 2번타자 전준우도 홈런 2방을 터뜨려 롯데는 2011년 8월24일 사직 KIA전(강민호-홍성흔-황재균-이대호) 이후 1경기 4홈런을 달성했다.

127kg의 거구에 걸맞지 않게 히메네스는 스피드와 수비능력까지 겸하고 있다. 롯데가 뼈아픈 패배로 풀이 죽어 있으면 분위기메이커 노릇까지 자임한다. 23일 경기 전에도 강민호의 헬멧을 들고 다니며 머리 크기로 놀려 웃음보를 터뜨리게 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4월10일 사직 LG전부터 데뷔했으나 11경기에서 16안타(4홈런) 13타점 10득점을 기록해 벌써부터 펠릭스 호세 이후 대박용병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 유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유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롯데의 9승 중 7승 책임진 유먼&옥스프링

롯데 유먼은 23일 넥센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롯데는 10-2로 이겨 전날 대역전패 충격을 털었다. 4경기에서 4승으로 SK 셋업맨 박정배와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최고시속 145km 직구와 체인지업의 투 피치로 넥센 강타선을 요리했다.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롯데는 또 1명의 외인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7)도 2승을 거두고 있다. 용병투수 2명이 롯데의 9승 중 6승을 책임진 것이다. 불펜이 괴멸 지경인 상태에서 롯데가 버티고 있는 근원적 힘이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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