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NY전 1이닝 무실점 V “긴장될 줄 알았는데 괜찮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볼티모어 오리올스 윤석민. 사진|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 트위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윤석민. 사진|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 트위터
■ 윤석민 시범경기 강렬한 첫인사

직구 91마일…기대 이상의 구속에 만족감
지역지 “컨디션 조율 위해 트리플A행” 전망
올해 마이너 거부권 없어 팀 결정에 따라야

윤석민(28·볼티모어)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을 보였다. 윤석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총 투구수는 11개 중 스트라이크는 8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윤석민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었고, 취업비자 발급으로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트리플A 노포크로 보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무적이었던 첫 등판

캐나다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팀으로 돌아온 윤석민은 곧바로 시범경기에 나섰다. 캐나다로 이동하느라 며칠 볼을 못 던진 그는 팀이 0-1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밟았다. 첫 번째 던진 볼이 이날 최고구속인 시속 91마일(146km)을 찍었다. 윤석민은 “88마일(142km)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91마일로 표시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는 “많이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마운드에 오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훈련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메이저리그 신인? 한국 출신 베테랑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각종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덕분인지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했다. 윤석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케일럽 조셉은 “윤석민은 마운드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는 듯 보였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에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볼을 던지는 등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두 달간 많은 변화를 겪은 윤석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여러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스스로 언제쯤이면 완벽하게 준비가 될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시즌 출발은 마이너리그에서(?)

볼티모어 지역신문 ‘볼티모어 선’은 경기 직후 윤석민이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티모어 선’은 “윤석민이 트리플A 노포크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윤석민이 이번 시즌 내에 메이저리그로 합류해 팀에 보탬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로테이션 합류가 목표인 그는 경기 후 “정상컨디션에 도달하려면 20일 정도 더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윤석민이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훈련한 뒤 빅리그로 올라오는 스케줄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이 없는 그는 팀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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