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바꾼 삼성-동부, 효과 보긴 이른가 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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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더니건 나란히 나섰지만 쓴잔
SK, 3연승 달리며 단독선두 복귀

송도고와 고려대 선후배인 김동광 삼성 감독(61)과 이충희 동부 감독(55)은 22일 밤 ‘첫술에 배부를 수 있느냐’며 서로를 위로했을 것 같다. 전날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203cm)을 동부로 보내고 대신 허버트 힐(203cm)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는 두 팀으로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였다. 하지만 두 팀은 모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이날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방문경기에 2쿼터부터 힐을 출전시켰지만 59-76으로 완패해 6연패에 빠졌다. KCC와 공동 7위였던 삼성은 8위로 떨어지며 6위 오리온스와의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을 하다 경기 전날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힐은 여독과 떨어진 경기 감각 탓에 22분을 뛰는 동안 11점에 머물렀다. 힐은 10개의 2점슛 시도 중 5개만 골로 연결시켜 50%의 성공률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허점이 많았다. 힐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를 노렸던 삼성은 3점슛 11개를 시도해 이 중 1개만을 적중시키는 저조한 외곽 득점력까지 겹쳐 50점대 득점에 그쳤다.

원주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더니건을 선발 출전시킨 동부도 SK에 74-82로 졌다. 최하위 동부는 10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허덕였다. 더니건은 후반에만 11점을 터뜨리고 리바운드 8개를 낚았다. 더니건을 받아들여 높이를 보강하려 했던 동부는 일단 합격점을 주게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더니건의 합류로 동부는 공격력은 다소 떨어져도 수비와 리바운드가 강화됐다. 김주성, 군에서 제대하는 윤호영과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3연승을 달린 SK는 26승 11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는 모비스와 LG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김선형(19득점·3점슛 3개)과 변기훈(18득점·3점슛 4개), 코트니 심스(19득점, 10리바운드)가 고르게 활약했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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