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서브 시속 100km 찍은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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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서브퀸 콘테스트… 기업은행 카리나 사상 최고기록
여오현, 리베로 첫 MVP 영광

프로배구 출범 10주년을 맞아 코트를 빛낸 별들이 모두 모였다.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V리그 올스타전은 은퇴 선수를 포함해 역대 남녀 베스트7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5483명(정원 5100명)의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막을 올렸다. 베스트7 남자 최다 득표상을 받은 여오현(현대캐피탈)은 리베로로는 처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 카리나 여자 첫 서브 100km 돌파


프로배구 올스타전의 백미는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다. 승패보다 팬 서비스에 치중하는 올스타전보다 긴장감이 더하다. 지난해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시속 122km의 공을 때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속 122km는 1초에 33.9m를 날아가는 속도. 9m 너머 네트 반대편의 상대 수비들이 웬만해서는 받기 어려운 공포의 공이다.

기업은행 카리나는 여자부 역대 최초로 100km를 찍어 ‘스파이크 서브 퀸’을 차지했다. 이전 기록은 2009∼2010 올스타전에서 도로공사 오지영(도로공사)이 달성한 95km. 1차 시기에서 98km의 서브를 꽂아 넣어 최고 기록을 깬 카리나는 2차 시기에서 더 강한 공을 때려 관중을 놀라게 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8∼2009 올스타전에서 94km로 서브 퀸이 됐던 카리나는 남녀 통틀어 두 번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마이클(대한항공)이 115km로 정상에 올랐다. 김요한(LIG손해보험)은 2차 시기에서 122km의 서브를 때렸지만 엔드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바람에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 ‘역대 베스트7’ 핸드 프린팅으로 영원히


역대 베스트7은 팬들과 감독 및 전문위원, 언론 관계자 등 총 7871명의 투표로 선정됐다. 남자부 신영석(센터·우리카드), 이선규(센터·삼성화재), 문성민(공격형 레프트·현대캐피탈), 신진식(수비형 레프트·삼성화재 코치), 김세진(라이트·러시앤캐시 감독), 최태웅(세터·현대캐피탈), 여오현(리베로·현대캐피탈)과 여자부 양효진(센터·현대건설), 정대영(센터·GS칼텍스), 김연경(공격형 레프트·페네르바체), 최광희(수비형 레프트·은퇴), 황연주(라이트·현대건설), 김사니(세터·로코모티브), 김해란(리베로·도로공사) 등 남녀 베스트7은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두 손의 흔적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핸드 프린팅을 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과 김사니는 참석하지 못했다.

K스타(남자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여자부 기업은행, 현대건설, 흥국생명)와 V스타(남자부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러시앤캐시, 여자부 GS칼텍스, 도로공사, 인삼공사)가 대결한 올스타전(1·2세트는 여자, 3·4세트는 남자 경기)에서는 K스타가 총점 58-51로 승리했다. 남자부 MVP는 역대 처음으로 여오현과 에드가(LIG손해보험)가 공동 수상했고, 여자부 MVP는 베띠(GS칼텍스)가 선정됐다. 세리머니 상은 송명근(러시앤캐시)과 바실레바(흥국생명)가 받았다. 프로배구는 22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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