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금의환향 “이젠 무조건 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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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빙속 삼총사’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왼쪽부터)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인파 앞에 섰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뒤 금의환향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빙속 삼총사’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왼쪽부터)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인파 앞에 섰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뒤 금의환향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빙속여제 ‘올시즌 7연속 월드컵 금메달’ 안고 귀국

“2차레이스 건너 뛴건 체력 떨어진 탓
몸보신 한 후 다음 대회 결정할래요”


“지금은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다음 일은 쉰 뒤에 결정할래요.”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당분간 휴식에 돌입한다. 올 시즌 7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금메달, 총 4차례의 세계기록 경신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일궈낸 뒤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상화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카자흐스탄에서 경기를 했다. 또 워낙 많은 레이스를 치러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지쳐있으니 감기도 걸리더라. 지금은 경기력을 보완하기보다는 몸보신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부터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부터 8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2013∼201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까지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6차 대회(36초80), 올 시즌 1차 대회(36초74), 2차 대회 1차 레이스(36초57)와 2차 레이스(36초36)에서 세계기록을 4번이나 갈아 치웠다. 3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히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지쳤다. 도달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실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3차 대회 직전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 적잖이 고생했고, 4차 대회에선 500m 2차 레이스 출전을 포기했다. 그녀는 “2차 레이스를 건너 뛴 것은 몸이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다. 케빈 (크로켓) 코치와 상의 끝에 쉬어가는 게 낫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운동선수에게 훈련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이다. 월드컵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화는 무한질주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 그녀는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지금부터 일주일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릴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도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스피드스케이팅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빈 코치도 “이들(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은 이미 훌륭한 스케이터들”이라고 칭찬하고는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건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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